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위해 지자체에 재난구호사업비 즉시 지원

2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합동조사단 관계자들이 로컬라이저 둔덕에 파묻힌 엔진을 꺼내는 작업 도중 기체 인근에서 용접하다가 불이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합동조사단 관계자들이 로컬라이저 둔덕에 파묻힌 엔진을 꺼내는 작업 도중 기체 인근에서 용접하다가 불이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위해 정부가 재난구호사업비를 지원하고 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 참사 엿새째인 3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8차 회의를 개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조정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3개 부·처·위원회와 8개 시·도,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항공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항공안전체계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8차 회의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조문객에게 국화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조문객에게 국화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위해 재난구호사업비를 지원한다. 전남 무안군에 8000만원, 광주광역시에 4000만원 등 총 1억2000만원을 즉시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생필품, 셔틀버스 임차, 현장 자원봉사자를 위한 물품 등 구호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고 현장에서 유가족·추모객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통신·방송 분야를 지원한다. 많은 사람이 몰릴 것에 대비해 공항·합동분향소(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이동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함께 이동기지국 차량(5대)을 배치하고 통신 장비도 증설했다.


이들이 편리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제공하고,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와 보조배터리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더불어 통신·방송 요금감면 확대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는 가족을 잃어 남은 가족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유가족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특별 성금을 활용해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돌봄서비스는 가사·이동지원, 아동 돌봄 등 서비스를 30일 내 최대 72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정부는 이미 유가족이 생계 곤란을 겪지 않도록 저소득 유가족에게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고, 건강보험료 경감(6개월),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예외 적용(1년) 등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에 긴급 생계비

경찰, 23시간째 압수수색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2일 오후 전남 무안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무자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2일 오후 전남 무안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무자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무안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유가족의 목소리를 청취했다”며 “관계부처는 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장 유가족의 불편함을 세심히 살피고, 유가족들의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한 추가적인 정부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23시간째 압수 수색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무안국제공항 내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무안공항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또 무안공항 내 활주로 CCTV 영상을 포함한 10여개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고 있다.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와 여객기 정비 이력 등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