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온라인 분향소’에는 3일 오후 3시 30분 현재 3365개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광주시 누리집에 가입하거나 본인 인증을 거친 비회원 로그인을 하면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온라인 분향소에 헌화를 한 시민은 5262명에 달한다.
추모 메시지 중 상당수는 희생자의 이름을 거론해 친척이나 지인 등이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나의 어릴 적 소꿉친구 OO아…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길. 온전히 너를 위한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나랑 친구해줘서 고마워’, ‘비타민같던 OO언니 늘 고맙고 사랑해’ 등의 추모글이 눈에 띈다.
지역 사회에 온정을 베푼 것으로 알려진 치과의사를 기억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원장님 저 OO이에요. 다른 병원에서는 살릴 수 없는 치아를 원장님이 살려주셨어요.’, ‘원장님이 만들어 주신 웃음…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원장님이 제 치아를 예쁘게 고쳐주셔서 말할 수 있고, 웃을 수 있어요’ 등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유족들이 지내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공항 여객터미널 내 계단에 붙여진 수백장의 포스트잇과 편지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날 계단 손잡이에서는 ‘사랑하는 우리 오빠. 너무 선해서, 정의로워서, 사랑스러워서, 멋져서, 오빠가 필요한 자리로 데려갔나 봐. 근데 우린 어쩌지. 너무 많이 보고 싶어지면 어쩌지’란 편지가 눈에 띄었다.
한 유족은 ‘실제로 많이 사랑한다고 말 못 해서 미안해. 엄마 많이 힘들었던 것도 생각 못 해주고 맨날 나만 힘들다, 엄마는 왜 아무것도 몰라주냐고 말했던 게 너무 후회돼. 우리 엄마 해줘서 고마워’라고 적었다.
이날 무안공항에서 추모 편지를 읽던 박정환(45·광주광역시)씨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회사 동기를 추모하기 위해 왔는데 유족들의 편지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리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온라인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4일까지 운영된다. 광주시는 추모글을 영구 보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