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 尹 과거 발언 재조명

2021년 9월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예능에 처음 출연했다. SBS 집사부일체 캡처

2021년 9월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예능에 처음 출연했다. SBS 집사부일체 캡처

계엄 수사를 거부하고 관저에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주목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절대로 국민들 앞에서 숨지 않겠다.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9월 국민의힘 유력 대선후보로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나왔다. 당시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촬영됐는데 윤 대통령은 집을 방문한 출연진들에게 "석열이 형이라고 불러라"며 직접 김치찌개를 끓이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도 평소 대비 2배 넘게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질문을 받고 두 가지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로 절대 혼밥(혼자 식사) 하지 않겠다"며 "밥을 같이 나눈다는 게 소통의 기본이다. 격려가 필요한 국민, 야당 인사 등과 늘 점심·저녁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숨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나와서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들 앞에 나서겠다"며 "혼밥도 안 하고 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에서 퇴임한 뒤 정치권에 처음 뛰어든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출마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일을 할 때 제가 좀 겁이 없다. 부족한 게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쭉 밀고 나가면 된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골검사로서 명성을 얻은 것과 관련해선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 게 훨씬 든든하다. 권력자를 향한 수사를 얼마나 원칙대로 하는지가 중요하다. 무조건 원칙대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