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 워니 앞세운 SK, 라이벌 KT 꺾고 선두 질주

SK가 승리 이끈 특급 센터 워니. 적수가 없다. 연합뉴스

SK가 승리 이끈 특급 센터 워니. 적수가 없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서울 SK가 간판 자밀 워니(31·미국)의 활약을 앞세워 '통신사 라이벌' 수원 KT를 꺾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T를 67-63으로 물리쳤다. 4연승을 달린 SK(19승 6패)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18승 7패)에 1게임 차 앞선 선두를 달렸다. 3연승이 좌절된 KT(15승 11패)는 선두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놓쳤다.

 연승 팀 간의 맞대결은 대개 에이스 대결에서 승부가 갈린다. 지난 3일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30점·15리바운드를 몰아친 워니는 이날도 25점·18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공·수 2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 활약을 펼쳤다. 특히 워니는 SK가 65-6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쿼터 종료 53초를 남기고 천금 같은 훅슛을 성공하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출신 센터 워니는 2019년부터 SK 유니폼을 입고 뛴다. 2m의 키에 힘이 좋고 외곽포 능력까지 뛰어나 한국 농구에 최적화된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워니는 2021∼22, 22∼2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 무대에서 득점 3위 바깥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데뷔 시즌을 포함해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로 세 차례(2019∼20, 21∼22, 22∼23시즌) 뽑혔다.

 '워니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는 여섯 시즌째 나머지 9개 구단 감독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6년째 고민하지만 뾰족한 묘안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 워니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펄펄 난다. 5일 기준 경기당 평균 득점 1위(25점) 리바운드 1위(12.7개) 스틸 6위(1.6개) 블록슛 4위(0.9개) 어시스트 10위(4.4개) 등 공격과 수비 주요 부문 대부분에서 선두권이다. 


 SK 팬들은 "영원히 한국에서 뛰도록 워니의 여권을 뺏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열광한다. 이름 '자밀 워니'를 아예 한국식으로 바꿔 '잠실 원희'라는 애칭까지 붙여줬을 정도다. 워니도 팬들의 이런 성원을 잘 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는 "SK의 우승이 목표"라며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해 코트를 누빈다.

 워니의 맹활약에 팀 동료들도 힘을 냈다. 김선형(15점·4리바운드)과 안영준(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부상에 돌아온 에이스 허훈(10점·9어시스트)이 더블더블에서 어시스트 하나 모자란 활약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창원체육관에서는 홈팀 창원 LG가 소노를 67-64로 꺾었다. LG 칼 타마요가 1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 빠졌던 LG는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고 5위를 지켰다. 2연패에 빠진 소노는 8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