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지난해 11월 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관련 뉴스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당일 오전 7시 30분쯤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관련 뉴스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당일 오전 7시 30분쯤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정오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11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 미사일은 당초 중거리급(사거리 3000~5500㎞)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비행거리는 그에 못 미쳤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해 1월과 4월에 발사한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과 유사한 형태로 분석되며, 북한이 성능을 개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맞다면 비행거리 1100여㎞는 여태 포착된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이다. 중거리급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출동하는 미국령 괌까지 사정권에 들어온다. 괌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트럼프 측에 견제구를 던지면서도 사거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두 달 만이다. 

日 "北탄도미사일, 자국 EEZ 밖 낙하…北에 항의"

한편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이 최소 1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NHK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최고 약 100㎞ 높이로 약 1100㎞를 비행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나가타니 겐 방위상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정보 수집·분석에 전력을 기울여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기와 선박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을 향해 관련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6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2주 앞두고 도발을 감행했다. 

남측이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4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소추안 가결 등으로 군통수권이 거듭 옮겨가는 가운데 도발에 나섰다. 이에 북한이 남측의 대응 태세를 확인하려 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보실은 인성환 제2차장을 주재로 합참 등 관계기관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 미사일 상황공유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