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튜브 '션과 함께' 채널에는 '몰래 숨겨왔던 239억짜리 건물, 최초로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션은 영상에서 "제가 용인에 건물을 하나 지었다"며 "15년 동안 정말 열심히 모아서 빌딩이 다 지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한남나들목에서 경기 용인시에 있는 '승일희망요양병원'까지 약 42㎞를 달려갔다.
병원 앞에 도착한 그는 "제 친구 박승일 공동대표와 저의 꿈이었던 국내 최초, 아니 세계 최초 루게릭 요양 병원"이라며 "전 세계에 단 하나도 없는 아주 특별한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션은 2011년 루게릭병을 앓던 박승일 대표와 비영리재단인 '승일희망재단'을 만들었다. 이후 루게릭 요양병원 설립을 위해 각종 모금 활동을 펼쳤고, 2023년 12월 239억원 규모로 착공에 들어갔다.
농구선수 출신인 박 대표는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23년간 투병하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11월 승일희망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루게릭 요양병원 공식 명칭이 '승일희망요양병원'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영상에는 박 대표의 친누나인 박성자 승일희망재단 상임이사와 고재춘 승일희망재단 사무국장도 출연했다. 이들은 병원 외부부터 내부 로비, 강당, 입원실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병원 창문은 환자들이 침대에서도 밖을 볼 수 있도록 낮은 위치에 크게 설치됐다. 또한 침대에 누운 상태로도 실외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문의 턱을 없애고 폭도 넓혔다. 내부 인테리어는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3월에 개원 예정이라고 한다.
병원 로비 한쪽에는 '기부 벽'도 설치될 예정이다. 박 이사는 "35만명 이상이 기부하고, 캠페인에 참여해 주셔서 이 공간(병원)이 이뤄졌기에 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션은 이날 고인과의 첫 만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승일이가 쓴 책을 우연히 읽게 됐는데 책에 승일이의 꿈이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이라고 쓰여 있었다"며 "마침 그때 어딘가 꼭 필요한 일에 쓰려고 1억 정도를 저금해 둔 게 있어서 1억원 수표를 끊어 승일이를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다. 승일이가 나보다 한 살 위인데 먼저 '친구 하자'고 편하게 다가왔다"며 "수표를 전달하고 갔는데 제가 허리 아픈 게 신경 쓰였는지 '허리에 굴이 좋다'면서 굴 한 박스를 보내줬다. 정말 세심하고 마음이 깊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션은 "승일이가 22년 동안 꿈꿔왔던 병원인데 완공된 걸 못 보고 하늘나라로 가서 매우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우리 병원을 보고 세계 곳곳에 이런 병원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