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수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일가족 희생자 3명을 유족에게 인도하면서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 179명 전원이 유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수습당국 측은 “유가족들은 각자 연고지에서 개별 장례를 치르고 있으며, 오는 8일이면 희생자 대부분의 발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공항 내부는 유가족 대표단 일부만 자리를 지킨 채 한산한 모습이었다. 청사 곳곳에 남겨진 사고 보고서와 수습당국 연락처 등만이 참사 직후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가족이 떠난 몇몇 셸터에는 “그동안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했다”는 쪽지도 붙어있었다.
무안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무안공항과 무안종합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를 찾은 누적 방문인원은 총 3만5326명에 달한다.
수습당국은 유족 쉼터인 셸터를 방역·정비하기로 했다. 공항 청사 내 1·2층의 텐트 223개 중 1층에 설치된 천막은 정리한다. 2층에 설치된 텐트 115개는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유족들을 위해 철거하지 않을 방침이다.
유가족들은 장례를 마친 후 오는 11일 무안공항에 모여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유족들에게 ‘장례를 마친 뒤 공항으로 다시 모여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대부분의 유족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현장인 공항 활주로는 수습·수색 작업이 종료돼 사고조사 현장으로 전환됐다. 이날 사고 현장 한쪽에서는 소방과 경찰특공대 등이 울타리 밖에 있는 기체 잔해를 한곳에 모으는 작업을 했다. 사고 현장에 남은 기체 꼬리 부분과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Localizer·방위각 시설) 구조물 등은 방수포에 가려진 상황이다.
한미 합동조사단도 이날 오전부터 활주로 주변에 도착해 현장조사를 했다. 한미 조사단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엔진 이상, 랜딩기어(바퀴) 불능 등 사고 요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이날도 항공기가 사고 당시 충돌해 폭발한 로컬라이저 구조물 등을 살펴봤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추모공원은 460억원을 투입해 무안공항 인근에 7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추모공원에는 추모탑과 추모홀, 방문객 센터를 비롯해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숲과 정원이 조성된다. 전남도는 추모공원 건립과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 지원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