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사람은 기시다 전 총리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산운용입국 의련’을 세웠다. 자산 소득을 배로 늘리는 것을 자신의 대표 정책 목표로 했던 만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의원 모임을 만든 것이다. 발족 한 달 만인 지난달엔 두 번째 모임을 가질 정도로 의욕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정권이 그의 정책을 계승하고 있지만 기시다 전 총리가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자, 일각에선 총리 재출마설까지 언급되고 있다. 옛 기시다파의 한 중견 의원은 요미우리에 “이시바 내각이 정체한다면 기시다의 재등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옛 아베파 출신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전 경제산업상도 지난달 새 모임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의원 모임은 ‘새로운 에너지 전략 구축을 목표로 하는 의련’. 자신의 전문 분야인 에너지 정책에 집중하는 이 모임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이들도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 사이토 겐(齋藤健) 전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19일 의원 모임을 만들었다. 동남아시아 등과 협력해 탈탄소화를 꾀하는 ‘AZEC(Asia Zero Mission Community)’를 추진하는 모임이다. 기시다 정권에서 외상을 지내고,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역시 의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성폭력 없는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의원연맹 회장인 그는 지난해 말 악질 호스트 클럽에 대한 대응책을 요구하는 제언서를 이시바 총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 “야당과 연립 생각 안 해”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운영 안정화를 위해 야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대연정 안에 대해 “지금 시점에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15년 만에 연립여당(자민당+공명당)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지만, 대연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대신 그는 “야당도 지금 이상으로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야당에 정책 협력을 호소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무산된 데 대해선 “미국 정부에 우려 불식을 위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에 대해선 “가장 적절한 시기에 실현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