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샤오미는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는 15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5개 부문의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그동안 국내 총판을 통해 자급제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올해부터 직접 법인을 열고 현지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안에 서울 지역에 자체 오프라인 매장 ‘미스토어’ 1호점도 오픈한다.
스마트폰 라인업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샤오미’의 최신 모델인 ‘14T’와 보급형 모델인 ‘레드미노트 14′ 시리즈 중 신제품 1종이 공개된다. 샤오미 14T는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광학 렌즈를 탑재했다. 15㎜부터 100㎜까지 4단계 초점 거리를 지원한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를 통해 기기를 제어하고 화면 속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에선 ‘12GB 램·256GB 저장용량’ 모델 기준, 546.5달러(약 80만원)에 판매 중이다.
오는 10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레드미노트 14시리즈 중 1종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모델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작인 레드미노트13과 레드미노트13 프로 5G의 경우 사양에 따라 20만~40만원대에서 판매된 바 있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건 우선 내수 시장의 성장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국 난징 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총인구 감소에 따라 총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존 중국 시장 규모로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생산 능력을 소화하기 어렵다”면서 “해외 진출은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중국 제품이 가성비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엔 중국 기업들이 후진국을 중심으로 뻗어 나갔는데 이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고, 인정도 받고 있다”며 “중국제품이라 우습게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의 혼다도 미국에 진출할 때 잔디깎이로 시작해 자동차까지 확장해갔다”며 판매 제품 범위를 점차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은 “일단 중국기업이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이 소형가전”이라며 “소형가전을 중심으로 샤오미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린 후 전기차까지 제품 판매를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를 처음 출시했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는 오는 16일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를 공식 출범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