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알짜 청약단지는…이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출격

래미안 원페를라 조감도. 사진 삼성물산

래미안 원페를라 조감도. 사진 삼성물산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으로 부동산 매매 시장이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청약 시장은 올해도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로또급’ 청약이 잇따르며 한해 내내 청약 시장을 달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강남권에서 지난해 만큼 많은 물량이 나오진 않지만 상·하반기에 2~3곳씩 대어급 단지가 출격할 예정이다. 당장 이달 중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초구 방배동에서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하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분양에 나선다.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으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59~120㎡ 1097가구 중 48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했던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가 3.3㎡당 약 6500만원에 나온 것을 고려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싸게 나올 수 있다. 전용 59㎡ 기준 16억~17억원대, 84㎡ 기준 22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인근 신축인 방배동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돼 현시점 기준 약 7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지난해 ‘디에이치 방배’ 일반분양 때는 650가구 모집에 5만868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90.28대 1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송파구 신천동에서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잠실 르엘’도 오는 5월쯤 분양 예정이다.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216가구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바로 인근에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가 분양을 진행했다.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5409만원으로, ‘잠실 르엘’ 분양가도 5000만원 중후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초동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드 서초’는 오는 6월로 분양 일정이 잡혀 있다. DL이앤씨가 시공하며 1161가구 중 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전망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하반기에는 서초구 반포동·방배동에서 주요 단지가 출격할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총 5007가구에 이르는 한강변 대단지로 특히 청약 대기자의 관심이 큰 곳이다. ‘아크로 리버파크’, ‘래미안 원베일리’를 이어 한강변 대장 단지가 될 수 있어서다. 준공 3년 차인 래미안 원베일리는 ‘국민평형’(전용 84㎡)이 지난해 8월 60억원 신고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5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트리니원’도 올해 하반기 분양 또는 내년에 후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내년 8월에 입주한다. 방배동에선 ‘방배 포레스트자이’(방배13구역), ‘방배 르엘’(방배14구역) 등이 연내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려 올해도 주요 청약 단지는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사비가 계속 올라 분양가도 전년 대비 20~30%씩 급등하고 있다”며 “잔금 등 대출 여력을 잘 살펴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