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사흘째 올라 전장보다 0.14%오른 2492.1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157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032억원, 429억원 순매도했다. 장중 한때 2521선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5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장 초반엔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식이 3.43% 올라 역대 최고가(149.43달러)를 기록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10.45%)와 ASML(7.58%)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두 달 만에 장중 20만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기대를 모았던 젠슨 황 CEO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RTX에 마이크론의 D램을 탑재했다”고 언급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 전환해 코스피 상승 폭을 줄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각각 0.89%, 2.4% 내렸고, 현대차(-0.24%)기아(-1.39%) NAVER(-0.24%) 등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11%) 삼성바이오로직스(3.91%) 셀트리온(0.11%) 등은 상승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 간 해군 함정 분야 협력 계획을 재차 밝히며, HJ중공업(15.97%) 한화오션(12.6%) HD현대마린솔루션(6.5%) 등 조선주와, 현대로템(6.5%) 한화시스템(4.88%)한화에어로스페이스(4.1%)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랠리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조선·방산·바이오 등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는데 (장 후반) 대형 반도체주 하락으로 코스피 상승 폭은 축소됐다”며 “오는 8일 삼성전자의 2024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다음 주 JP모간의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이 시장의 향방을 가늠해 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6.2원 오른(환율은 하락) 14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 적용 범위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란 보도가 나와, 강달러 전망이 수그러든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