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강진에 95명 사망, 130명 부상…여진만 49차례 발생

7일 중국 서부 티베트 남부 딩르현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지금까지 95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당했다. 구조대원이 지진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7일 중국 서부 티베트 남부 딩르현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지금까지 95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당했다. 구조대원이 지진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7일 중국 서부 티베트자치구의 네팔 국경 지역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사망 95명, 부상 130명으로 집계됐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현지시간) 티베트의 제2 도시인 르카쩌시의 딩르(定日)현 춰궈(措果)향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진조사국(USGS)도 같은 시각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의 로부체(인구 8700명)에서 북동쪽으로 93㎞ 떨어진 중국 지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평균 해발 고도가 4295m인 진앙 반경 20㎞ 안에 3개 향(鄕) 27개 마을에 69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여진이 이어지면서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정오까지 49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최대 규모 4.4에 3.0 이상 여진만 16차례 발생했다.

7일 중국 서부 티베트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지금까지 95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신화사가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7일 중국 서부 티베트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지금까지 95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신화사가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티베트자치구 지진대응 지휘본부는 이날 2급 중대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산하의 티베트군구는 응급 경보를 내려 1진 병력 200명과 헬기 2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오후 들어 전략 수송기 윈-20과 다수의 수송기, 의료기, 헬기 등도 현장에 급파됐다고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총력을 다해 인명 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했고,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예비비 1억 위안(약 200억원)을 재해 복구 자금으로 긴급 투입했다. 장궈칭 부총리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다.     


중국 지진센터 전문가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칭하이·티베트 고원 남부지역은 남북 방향의 압력과 동서 방향의 당기는 힘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라며 “1950년 이후 라싸 일대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21차례 발생했고, 2017년 티베트 미린(米林)에서 발생한 6.9 규모가 최대였다”고 말했다.  

티베트 고원을 포함한 중국 서부 지역은 지진 빈발 지역으로 2008년 8.0 규모의 쓰촨성 원촨 대지진이 발생해 약 7만명이 숨졌고, 2015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약 900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