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현지시간) 티베트의 제2 도시인 르카쩌시의 딩르(定日)현 춰궈(措果)향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진조사국(USGS)도 같은 시각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의 로부체(인구 8700명)에서 북동쪽으로 93㎞ 떨어진 중국 지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평균 해발 고도가 4295m인 진앙 반경 20㎞ 안에 3개 향(鄕) 27개 마을에 69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여진이 이어지면서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정오까지 49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최대 규모 4.4에 3.0 이상 여진만 16차례 발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총력을 다해 인명 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했고,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예비비 1억 위안(약 200억원)을 재해 복구 자금으로 긴급 투입했다. 장궈칭 부총리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다.
중국 지진센터 전문가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칭하이·티베트 고원 남부지역은 남북 방향의 압력과 동서 방향의 당기는 힘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라며 “1950년 이후 라싸 일대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21차례 발생했고, 2017년 티베트 미린(米林)에서 발생한 6.9 규모가 최대였다”고 말했다.
티베트 고원을 포함한 중국 서부 지역은 지진 빈발 지역으로 2008년 8.0 규모의 쓰촨성 원촨 대지진이 발생해 약 7만명이 숨졌고, 2015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약 900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