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재선 불발…운영위 “입후보 불허”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입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뉴스1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입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뉴스1

대한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가 재선에 도전장을 낸 김택규 현 회장의 입후보를 불허했다.  

운영위는 제32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 위원장 명의로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김택규 후보의 결격사유에 대해 심사한 바, 관련 규정 및 정관에 따라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하고 회장 후보 결격자임을 공고한다”고 발표했다.  

충남배드민턴협회장 출신으로 지난 2021년 1월 제31대 회장직에 오른 김택규 회장은 이번 결정에 따라 재선 출마 자격을 박탈당해 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운영위는 김택규 회장에 대해 “공금 횡령 및 배임으로 입건됐고, 보조금법 위반으로 협회에 환수금 처분을 받게 해 재정상 손실을 끼쳤다”면서 “상급단체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도 인정된다”고 결격자로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경을 매만지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뉴스1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경을 매만지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뉴스1

김택규 회장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이 대회 직후 ‘작심 발언’을 꺼낸 것을 계기로 배드민턴협회 관련 각종 부조리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가 지난해 10월 협회를 대상으로 사무 검사·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회장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김택규 회장의 재선 도전이 무위에 그치면서 제32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는 총 3명의 후보자가 나선다.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태성산업 대표)과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열정코리아 대표이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오는 16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