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에서 또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나선 美여객기

제트블루 항공기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제트블루 항공기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항공사 여객기가 착륙한 뒤 랜딩기어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점검을 받던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의 여객기 랜딩기어(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 수납공간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항공기의 이륙 직후 바퀴 부분이 접혀서 들어가는 동체의 일부분이다. 시신들은 모두 남성으로 추정되며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제트블루 측은 "그들이 어떻게 항공기에 접근했는지와 신원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지난 6일 오후 11시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 도착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비행하기 전엔 자메이카 킹스턴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사망자들이 자메이카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카미나 스미스 자메이카 외교통상부 장관은 엑스(X)를 통해 "자메이카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며 "관계 당국과 협조해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랜딩기어 쪽에서 시신이 발견되는 일은 종종 있었다. 지난달에는 시카고를 출발해 하와이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과거에도 밀입국을 위해 랜딩기어에 몰래 숨어들어 가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운항 중 높은 고도에 따른 산소 부족과 기온 급감에 따라 보통은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