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재계 주요 인사가 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계엄·탄핵 사태로 정부 차원의 대미 외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민간사절로서 재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8일 밝혔다. 허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 뒤 한국 경제에 관심이 있는 미국 상‧하원의원들을 만나 교류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2005년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 미국 1호점을 개점한 이후 현지에서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미 대통령 취임식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지난 2019년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했던 인사들이 다수 초청 받았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일찌감치 취임식에 초청 받았다고 공개했다.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 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 집안과 대를 이어 긴밀한 관계 유지하는 등 미국 정·재계 인사와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해 온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협회를 통해 취임식 참석 추천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취임식과 무도회에 모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지난달 16일부터 5박 6일 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다녀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위치한 이곳에서 정 회장은 당선인과 식사하고 10~15분간 별도 환담도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마러라고에 초대받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국내 정·재계 인사는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