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주 여성이 항공기 내에서 음주 난동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이 여성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이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필리핀 대통령의 이복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11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애널리사 호세파 코르(53)와 그의 남편 제임스 알렉산더 코르(45)는 지난 10일 시드니 법정에 출석했으며 여객기나 공항에서 음주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보석금 2만 호주달러(약 1810만원)를 내고 여권을 돌려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호주 호바트에서 시드니로 향하는 제트스타 항공기 JQ720편에 탑승해 술을 마신 뒤 다른 승객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시드니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항공기 내 난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끈 건 체포된 호세파가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이자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알려져서다.
1965∼1986년 필리핀을 장기 통치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70년대에 당시 19세였던 호주 태생 모델 에블린 헤기시와 불륜설에 휩싸였다. 호세파는 자신이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이라고 주장한다. 호세파라는 이름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 어머니의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호세파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호세파는 현재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 코스트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호세파와 그의 남편의 재판은 다음달 24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