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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월드]는 세계적 이슈가 되는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을 파헤쳐 보는 중앙일보 국제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앞으로도 모든 행사를 총괄하며 함께 갈 저스틴.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의 일부다. 새해 첫날부터 유일하게 언급한 인사인 만큼 “트럼프 2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일제히 나왔다. 해당 인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올라갔다는 얘기다. 원래 카포랄레는 친공화당 성향 재향군인 단체인 ‘미국을 걱정하는 재향군인(CVA)’에서 전국구 운영 책임자로 일했다. 2015년 이벤트 관리 등을 하는 컨설팅 회사를 차렸고, 이듬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 몸담으면서 트럼프의 눈에 띄었다.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수석 선거 담당자를 맡은 뒤, 2018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수석보좌관에 임명됐다. 2020년, 2024년에도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을 전담하면서 ‘트럼프의 기획자’란 별칭을 얻게 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카포랄레는 지난해 대선 당시 화제를 몰았던 트럼프의 ‘맥도널드 감자튀김’과 ‘쓰레기 수거 트럭’ 유세도 기획했었다. 당시 경쟁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과거 맥도날드에서 단기간 일했다며 친서민 유세를 펼치자, 트럼프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튀김을 튀기며 ‘1일 알바’를 자처했다. 같은 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실언을 했을 땐 트럼프는 환경미화원이 입는 형광 주황색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 트럭을 모는 유세를 했다.
성공적인 선거 유세 외에도 카포랄레는 공화당 전당대회, 매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 등 전반적인 캠프 일정까지 도맡았다. 그의 화력 덕분이었을까.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다수 매체의 ‘박빙’ 예측과 달리 13%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했다.
‘1·6 의사당 난입’ 독려한 장본인?
당시 대선 결과에 불복한 카포랄레는 2021년 1월 6일 ‘미국을 구하기 위한 행진(Save America rally)’ 집회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았다. 이 집회는 당일 벌어진 의사당 난입 사태의 도화선으로 평가된다. 당시 바이든의 당선을 공식 인증하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 대선 결과에 반발한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들이 백악관 앞 광장에 모여 이 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입을 강행했다. 가디언은 “(당시) 집회가 폭도들의 의사당 난입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오랜 기간 자신과 동고동락한 카포랄레를 더 중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모든 공식 석상과 행사 업무를 이미 그에게 일임한 상태다. 세계 정상들의 초청까지 거론된 초호화 취임식이 그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