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졌다고 열흘간 437명 사망…'아열대' 대만 뭔 일

눈이내린 대만 위산(玉山) 전망대. 사진 SNS 캡처

눈이내린 대만 위산(玉山) 전망대. 사진 SNS 캡처

북극발 한파가 아열대인 대만까지 내려오면서 올해 들어 437명이 ‘병원 밖 심정지’(OHCA)로 사망했다. 

11일 대만 매체인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대만 소방청은 1월 1일 이후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10일 하루에만 54명이 발생한 것을 포함, 1~10일 총 437명의 비외상성 내과 관련 OHCA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심정지는 예측하지 못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OHCA(Out-of-hospital cardiac arrest)는 이처럼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를 말한다.

지난 10일 동안 대만엔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덮쳤다. 하나는 지난 6일에 도착했고 다른 하나는 9일 내려와 모든 시와 군의 수은주가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12일 오전 10시 31분께 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저온 특보를 발령했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952m인 위산(玉山)의 12일 새벽 기온이 영하 8.2도를 기록했다.


북회귀선에 걸쳐있는 대만은 한국보다 기온은 높지만 매우 습하고, 주거시설에 난방시설이 적용되지 않은 실정이다.

국립대만병원은 심혈관 질환이나 관련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은 아침 이른 시간에 심혈관 응급 상황이 쉽게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병원 측은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40, 50대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40~50대는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급성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의 위험인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일부 40~50대 희생자는 전혀 이번 OHCA에 대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