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초고가 선물세트 경쟁이 뜨거워지는 유통업계가 올해도 ‘억’소리 나는 제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단순히 가격만 비싼 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정 수량만 생산, 판매해 희소가치가 높은 제품을 대거 내놨다.
149만원에 선보이는 최고 등급의 마누카꿀인 ‘콤비타 UMF 29+’는 전 세계에서 1015병만 생산된 제품이다. 지난해 추석에 인기몰이한 ‘알마스 골드 캐비아’도 이번 설에 다시 선보인다. 2만5000분의 1 확률로 탄생하는 알비노 철갑상어 품종으로 만든 제품이라 희소가치가 높다. 30g에 130만원으로, 일반적인 크기를 기준으로 한 숟가락(10g)에 40만원이 넘는다.
초고가 위스키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GS25는 전 세계에서 12병만 생산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인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를 5억원에 내놨다. 신세계백화점도 세계적인 위스키브랜드인 맥캘란이 200주년을 맞아 선보인 ‘테일즈 오브 더 맥켈란’을 2억3000만원에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에 단 3병만 입고되는 발베니 50년 컬렉션을 설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한병에 1억1000만원이다.
웬만한 소형 아파트나 고급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초고가지만, 찾는 수요가 있다. 지난해 추석 알마스 골드 캐비아(30g)는 13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준비했던 10세트가 모두 팔렸다. 앞선 명절엔 한 병에 2억5000만원인 ‘고든 앤 맥페일 글렌리벳 제너레이션스 80년’, 프랑스 부르고뉴의 대표 와인인 ‘로마네 꽁띠’ 세트(9100만원) 등도 주인을 찾았다.
최형모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매년 명절에는 초고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데다 최근엔 희소성이 있는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한정판에서 이색 콜라보까지 다양한 제품을 엄선해 보다 특별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