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빙판 깨져 그만…물에 빠진 친구 5명 구하고 숨진 중학생

대구소방안전본부 대원이 13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 사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소방안전본부 대원이 13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 사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저수지 빙판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던 중학생이 숨졌다. 친구들은 목숨을 건졌다.

14일 대구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9분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놀던 중학생 11명 중 1명이 물에 빠졌다. 이 친구를 구하려다 5명이 추가로 물에 빠졌다.

A군은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조하기 위해 맨몸으로 물속에 뛰어들어, 친구들을 물 밖으로 끌어냈다. A군은 남아 있던 마지막 친구를 구하기 위해 낚싯대를 이용, 구조를 시도하던 중 자신도 결국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이날 오후 5시 36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 오후 5시 40분∼오후 6시 20분 사이 물에 빠져있던 A군을 포함한 학생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A군은 결국 숨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