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잠수부 검사작업중 숨져"...울산, 잇따른 근로자 안전사고로 '뒤숭숭'

지난달 30일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서 20대 잠수부가 선박 하부 검사를 위해 입수해 작업 하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유족 측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HD현대미포 대표이사와 법인, 하청업체 대표와 법인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사진 유족 측 변호인

지난달 30일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서 20대 잠수부가 선박 하부 검사를 위해 입수해 작업 하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유족 측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HD현대미포 대표이사와 법인, 하청업체 대표와 법인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사진 유족 측 변호인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에서 새해 들어 근로자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중이어서,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변전소 설비 점검을 하던 직원 A씨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사고로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일부 생산 라인이 멈췄다. A씨는 변전소 내부 기계장치를 점검하던 중 불꽃이 튀는 바람에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내 사고 현장. 사진 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 내 사고 현장. 사진 HD현대중공업 노조

같은 시각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에서도 트레일러와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오토바이를 몰던 직원 B씨가 사망했다. 노조 측은 이 사고를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울산 동구에 위치한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서 20대 잠수부가 선박 하부 검사를 위해 입수해 작업하던 중 사망했다. 유족 측은 이 사고와 관련, 이날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HD현대미포 대표이사와 법인, 하청업체 대표, 법인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울산해경도 이들이 잠수 작업 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숨진 잠수부는 사고 당일 입수 4시간 만에 수중 드론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그는 하루 동안 선박 하부 검사를 위해 두 차례나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 변호인은 "위험한 잠수 작업을 맡기고, 원청과 하청 회사 모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며 "하청업체는 산업잠수부 경력이 6개월밖에 되지 않는 고인을 포함해 관련 경력이 거의 없는 사회초년생 3명에게 작업을 지시했고, 안전보건 조치나 안전교육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청인 HD현대미포도 하청업체가 알아서 안전관리를 할 것이라면서 안전보건 관련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