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장관은 보수층에서 강한 지지세였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 31%가 김 장관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보수층 지지도 2위인 홍 시장(15%)과 더블스코어 격차다. 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서도 31%가 김 장관을 지지했다.
김 장관의 지지율 급상승은 여타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장관 지지율은 이재명 대표(32%)에 이어 2위(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김 장관 지지율이 20%로, 홍 시장(14%), 한 전 대표(13%) 등 다른 주자보다 우위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갤럽 조사에 대해 “주관식 질문에서 ‘김문수’라고 답한 분들이 8%였는데, 객관식으로 물었다면 훨씬 높게, 두 자릿수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쩍 높아진 김 장관에 대한 주목도를 놓고 “강성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란 해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ㆍ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5일 “대통령께서 계엄을 선포할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다”고 말했었다. 같은달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계엄에) 반대한다”면서도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일어서서 사과하는 모습을 연출하지는 않았다.
다만 당내에선 “일시적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 이후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도 싫은 중도층은 여론조사 자체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강성 지지층만 응답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김 장관의 가상 대결이 오 시장이나 홍 시장, 한 전 대표의 가상대결보다 더 우위에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자유 우파 결집론은 스스로 패배하는 길”이라고 해석했다. 김 장관 측은 “현재로선 장관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