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토리 좀 보고 가야겠다"…반려견과 10분간 작별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 2022년 3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반려견 토리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 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 2022년 3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반려견 토리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 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 직전 키우던 반려견과 시간을 보낸 뒤 관저를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됐다. 

이날 윤 대통령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과 관저 응접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관저를 나서기 전 "토리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반려견이 있는 2층 방으로 가 10여분간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 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에게 강아지는 자식과 다름없다"며 "그 모습에 다들 먹먹해져 눈시울을 많이 붉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담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공수처의 수사, 영장 청구와 집행 과정 모든 게 불법이다. 여기에 굴복할 수는 없다"면서도 "더 저항하면 경찰과 경호처, 우리 청년들끼리 무력 충돌해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그래서 내가 (수사에) 응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여기(관저)에 있으나, 저기(공수처)에 있으나 마음대로 못 돌아다니는 건 매한가지인데, 들어가는 게 낫겠다"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면담 말미에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추운 날씨에 나 때문에 고생이 너무 많다. 미안하다"며 "당과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관저 앞에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하면서 '힘내시라'는 의원들의 인사에 손을 흔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