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두 번째 변론기일인 16일 헌법재판관들이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1/18/404d885f-5992-4e73-8094-2db57cd99c55.jpg)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두 번째 변론기일인 16일 헌법재판관들이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뉴시스]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관 7~8명을 구치소 담장 밖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2017년 탄핵심판 후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머무르는 구치소 역시 경호구역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24시간 경호 임무를 지속해야 한다고 경호처는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머문 곳은 구인 피의자 대기실이 있는 보안청사와 약 100m 떨어진 담장(주벽) 밖 사무청사였다.

박경민 기자
이 때문에 경호원들이 구치소 담장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 서울구치소 측에서 소장실이 있는 사무청사에 별도의 대기 공간을 마련해 줬다. 경호관들이 대기하는 곳에선 보안청사 내부 폐쇄회로(CC)TV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서울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대기실은 총 2곳이다. 2017년 중후반 다인원 수용 차원에서 일반 수용자실의 2배 크기인 약 20㎡(6~7평) 규모로 만들었다. 수용동과 분리돼 보안과 사무실 근처에 있는데, 모두 비어 있어 특별한 준비 없이 윤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는 이불과 밥상, TV가 있고 화장실에는 변기와 샤워기 등이 갖춰져 있다. 윤 대통령은 구속 수감된 뒤 잠자리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들었다고 한다. 교정 관계자는 “일부에서 소등 뒤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고 하는데, 시설 구조상 외부에서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은 구인 피의자 대기실 CCTV를 통해 중앙통제실에서 24시간 화면을 보며 윤 대통령을 간접 관찰 중이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가 제공하는 운동복 대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될 당시 입었던 양복 차림으로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흰색 셔츠와 정장을 입은 채 체포됐다. 구인 피의자 거실에 구금된 피의자는 구치소에서 지급하는 생활복을 착용하거나 체포 당시 복장을 그대로 입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7시쯤 서울구치소에서 지급한 아침식사를 3분의 2 정도만 먹고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침식사는 시리얼과 삶은 달걀, 하루견과, 우유가 제공됐다. 점심은 중화면과 짜장소스, 단무지, 배추김치였다. 저녁 식단은 된장찌개와 닭볶음탕, 샐러드, 배추김치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에게 제공된 식사는 일반 수용자 식단과 동일하며, 수용자 식단은 통상 한 끼에 약 1700원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건강상 문제에 관해서는 구치소에서 특이사항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