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자축하는 BNK 선수들. 사진 WKBL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우산 우리은행을 55-49로 물리쳤다. 안혜지가 1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일본 출신 이이지마 사키와 이소희가 각각 15점과 11점으로 공격을 거들었다. 승부처였던 후반전에 13점을 몰아치며 이이지마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우리은행에서는 스나가와가 17점 3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정규리그 MVP이자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의 부진이 아쉬웠다. 김단비는 1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 필드골 성공률이 20%로 저조했다. 체력까지 떨어진 김단비는 정규리그 때처럼 화려한 원맨쇼를 펼치지 못했다.

BNK는 창단 첫 챔피언까지 딱 1승만 남겨뒀다. 사진 WKBL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BNK '쌍포'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이날 우리은행의 집중 수비에 막혀 다소 부진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각각 7점과 무득점으로 묶었다.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모두 우리은행이 친정팀이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팀의 챔프전 우승을 도왔다.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올 시즌 고향 팀 BN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반면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은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이어지는 원정 3, 4차전을 모두 잡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어야 다시 홈인 아산으로 옮겨 펼쳐질 5차전에서 역전 드라마를 기대할 수 있다. 위 감독은 "김소니아와 박혜진의 점수를 잡는다고 잡은 거 같은데 반대로 이이지마 사키 등이 터졌다. 여기저기서 터지는데 이게 실력 차인 것 같다. 우리는 김단비 위주로 (공격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지만, 여러모로 역부족이라고 느꼈다. 부산에 내려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