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ITX-마음 떴다…지자체 '관광객 유치' 총력전

부산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전 구간이 1월 1일 개통했다. 뉴스1

부산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전 구간이 1월 1일 개통했다. 뉴스1

'KTX-이음'과 'ITX-마음' 등 새 준고속열차가 정차하는 지자체들이 새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력 발산 경쟁에 나섰다. 열차를 타고 지나가는 곳이 아닌, 열차에 내려서 머무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각 지역은 특산물 팝업스토어, 관광택시·미니밴 투어, 옥외 광고 등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지역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통한 KTX-이음(433㎞)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경북 안동,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 부전역에 이른다. 새해 1일 완전히 개통한 ITX-마음(363.8㎞) 동해선은 부산,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삼척, 강릉과 연결된다.

두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울산은 태화강역 내에 다음 달까지 특산물과 지역 생산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역, 전통주, 제과 등 다양한 지역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관광객을 위한 미니밴 투어도 준비 중이다. 울산 시내 명소를 돌아보는 시티투어 버스 4대를 하루 10회 운행하며, 관광객이 원하는 곳만 방문 가능한 관광택시 19대를 시간별로 할인해 운영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KTX-이음의 출발역인 청량리역과 ITX-마음이 서는 강릉역에서 '꿀잼도시' 울산을 홍보하는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왔어울산' 관광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울산 관광 명소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국사. 사진 한국관광공사

불국사. 사진 한국관광공사

수학여행 명소로 유명한 경북 경주시는 미식투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경주는 황남빵·천년한우·경주법주 등 다양한 전통 음식을 자랑한다. 불국사·석굴암·첨성대·감은사지·선덕여왕릉 등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도 많다. 이와 함께 경주역 내 문화재 전시관을 홍보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전역을 중심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해 마린시티, 감천문화마을, 송도 해상케이블카 등 도심 명소를 연결한다. 또 미식관광 이라는 주제로 미슐랭 별점을 받은 빕구르망 등 40여곳의 부산 '맛집'을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강원 강릉시 정동진 앞바다에서 연인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정동진 앞바다에서 연인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ITX-마음이 멈추는 강원 삼척시는 영남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1박 2일 관광 코스를 개발했다. 또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을 묶은 모바일 관광 할인권 '척척패스'를 제공한다. 강릉시는 영남권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 홍보 설명회를 개최하며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강원관광재단은 강릉에 있는 강원도청 제2청사에 해양관광센터를 열고, 역과 인접한 시·군과 협력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경북 포항시는 코레일과 협력해 ITX-마음 동해선 열차와 관광택시, 시티투어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군은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하고, 울진군은 '1.3만원으로 즐기는 울진 철도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KTX-이음 열차. 연합뉴스

KTX-이음 열차. 연합뉴스

KTX-이음과 ITX-마음은 속도보다는 지역 간 연결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열차다. 최고 속도는 각각 시속 260㎞, 150㎞ 정도로 기존 KTX 최고 (시속 300㎞)보다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