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휴전 첫날 하마스는 1단계에서 풀어주기로 약속한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 등 인질 33명 중 여성 3명을 먼저 풀어줬다. 이들은 군 헬기를 타고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이스라엘 텔아비브 동남쪽 라마트간의 어린이병원에 도착했다. 이후 인질들이 대기 중이던 가족과 만나 울음을 터뜨리며 껴안는 모습이 이스라엘 전역에 방송됐다.
이번에 풀려난 인질은 에밀리 다마리(28), 로미 고넨(24), 도론 스타인브레처(31)이다. 이들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접경 지역을 습격했을 때 납치됐다. 고넨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수백명이 사망한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인질로 끌려갔다. 다마리와 스타인브레처는 각각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 내 자택에서 하마스의 인질이 됐다. 다마리는 영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로 영국 정부도 그의 석방 소식에 환영 성명을 냈다.
인질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다마리는 납치 과정에서 총격으로 손가락 2개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앞으로 며칠간 병원에 머무르며 검진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날 3명을 석방한 데 이어 휴전 7일째 인질 4명을 추가로 석방한다. 이후 4주 동안 매주 13명씩 12명, 마지막 6주차에는 14명을 풀어줘 총 33명이 풀려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도 집으로
석방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 또는 미성년자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수감됐다. AP통신은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이스라엘 군인이나 초소에) 돌을 던지는 등 비교적 가벼운 내용부터 이스라엘인 살해 시도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석방된 인사 중에는 1970년대 유명 여성 테러 용의자였던 칼리다 자라(62)가 포함됐다. 자라는 2023년 체포된 뒤 무기한 연장이 가능한 행정명령에 따라 구금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 측에 항의를 해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석방을 앞두고 오퍼 감옥 인근에는 하마스 조직원 등 환영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폭죽을 쏘거나 휘파람을 불고 구호를 외치며 석방된 수감자들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