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흑백요리사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의 신제품을 21일 공개한다. 지난 16일 롯데리아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 맛피아)와 협업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맘스터치(1400여곳)와 롯데리아(1300여곳)은 가맹점수 기준으로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햄버거 시장에서 프로그램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장외대결이 펼쳐지는 셈.
가장 발빠르게 협업 제품을 선보인 곳은 편의점 업계다. 편의점 세트장 제작과 협찬을 맡은 CU는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 컵’을 출시한 데 이어 이미영 조리사(급식대가)와 협업해 소불고기 정식, 닭볶음탕, 계란샌드 등 간편식 9종을 내놨다. 넷플릭스와 2023년부터 IP 협약을 맺은 GS25도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 ‘만찢남’ 조광효 셰프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 등 4명과 손잡고 해물누룽지탕·특순대국밥 등 간편식 15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흑백요리사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은 CU 450만개, GS25 200만개 달한다.
이밖에 IP제품을 직접 출시하지 않더라도 셰프들을 내세운 마케팅도 활발하다. 매일유업과 농심, 풀무원 등 식품업계는 셰프를 광고모델이나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으며, 마트·백화점서도 관련 상품을 내놓거나 강좌, 행사를 열고 있다.
흑백요리사 팬덤층의 호응은 뜨겁다. 30대 한 주부는 “셰프들의 레스토랑에 가서 즐기고 싶지만 쉽지 않은 만큼 편의점 상품을 하나씩 사 먹어 보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맛도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IP 협업은 화제성과 품질, 신뢰도 등을 보장할 수 있다”라며 “콘텐트 팬덤을 소비층으로 유도해 브랜드 이미지도 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디즈니와 카카오 등의 캐릭터를 포장지에 씌우는 식의 단순 제휴였다면, 이제는 브랜드 정체성과 상품 콘셉트를 함께 연구해 제품에 반영하는 식으로 윈윈하는 정교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했다.
IP 상품은 통상 판매량에 따라 매출의 일정 퍼센트(%)를 셰프에게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 IP 상품의 수수료는 1% 안 되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