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유가상승에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와 무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채소 값 급등으로 인한 식탁 물가 상승에 들썩이는 휘발윳값까지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섰다. 뉴스1

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와 무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채소 값 급등으로 인한 식탁 물가 상승에 들썩이는 휘발윳값까지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섰다. 뉴스1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1(2020=100)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8월(-0.2%)부터 10월(-0.1%)까지 석 달 연속 내리막을 보인 후 11월(+0.1%) 상승 반전했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4%)·축산물(3.7%)이 올라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2.2%)·화학제품(0.4%) 등이 올라 지난달에 비해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4.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및 운송서비스(0.3%) 등이 오른 영향이다.  

이 결과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2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10월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세다.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6% 올랐다. 원재료(1.7%)·중간재(0.5%) ·최종재(0.7%) 모두 상승했다.

국내에 국내출하 및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주로 환율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강달러와 국내 정국 불안에 원·달러가 크게 올랐다. 11월 말 1400원을 밑돌던 환율은 12월 말에는 1472.5원까지 상승했다. 국무총리 탄핵 사태 때는 한때 148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7% 올랐다. 농림수산품(+2.8%)과 공산품(+1.0%)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보다 국내 공급 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공급물가가 오르면 생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현재까지 전월 대비 비교적 크게 상승한 듯하다”며 “특히 국제유가는 1월 들어서 전월 평균 대비 8% 내외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1월 수입물가 측면에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 경기 동향이나 공공요금 조정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며 “일단 1월에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한 2.5% 정도 다소 인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영향도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