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지난해 화재ㆍ구조ㆍ구급 등 소방활동실적이 총 468만701건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483만4993건)보다 3.2%(15만4292건) 줄어든 것이다. 소방활동 유형별로 화재는 전년보다 3.2% 줄어든 3만7614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구급 활동도 4.7% 감소한 332만4294건이다. 반면 구조 출동은 131만8793건으로 소폭(0.7%) 증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는 해마다 줄고 있다. 산불 감소 등에 따른 현상이라고 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과 올바른 119구급차 이용 문화 홍보 등으로 구급 활동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로 인해 벌집제거 출동 등이 늘면서 구조 출동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03명, 부상 2088명 등 총 2391명이었다. 부상자는 4.8%가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7.1% 늘었다. 지난해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로 23명이 숨진 게 영향을 줬다.
화재 발생 요인은 부주의가 1만8198건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배터리 관련 화재 발생을 의미하는 화학적 요인(962건)은 전년(732건)보다 31.4% 늘어 가장 증가 폭이 컸다. 이는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관련 화재가 는 탓이다.
한편 지난해 소방은 구급활동을 통해 총 180만7505명을 이송했다. 하루 평균 1090명꼴로, 전년보다 11.2% 줄었다. 이송 환자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56.8%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9신고는 총 1135만4940건이 접수됐다. 전년 대비 5%(60만1519건)가 줄어든 수치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소방 활동에서도 드러나듯이 이상기후와 베터리 등 신종 위험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학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