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124.95(2020년 수준 100)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11월(0.6%)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이후, 12월에도 크게 상승했다.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 물가 모두 올랐다.
당분간 공급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1월 2~20일 기준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61.6원으로 여전히 높은(원화가치는 낮은) 수준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월에도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전월 대비 8% 오르는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달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외 경기 동향과 공공요금 조정, 농축산물 가격 추이도 봐야 한다”며 “현재로썬 상승 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하고 있지만 안심하기 어렵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1470원대 환율을 언급하며 “물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한은은 달러당 원화값 1430원대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을 0.05%포인트 정도로 추산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147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환율의 물가전가율을 0.15%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05%로 상향 조정 해야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