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막을까, 거침없는 리버풀…릴 꺾고 챔스 16강 확정

리버풀이 살라(왼쪽)와 엘리엇의 연속골에 힘입어 릴을 꺾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이 살라(왼쪽)와 엘리엇의 연속골에 힘입어 릴을 꺾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리버풀이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안착했다.

리버풀은 22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대회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전반 34분 주포 모하메드 살라의 선제골과 후반 22분 하비 엘리엇의 추가골을 묶어 후반 17분에 조너선 데이비스가 한 골을 만회한 릴(프랑스)에 2-1로 이겼다. 7연승의 신바람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21점을 쌓아올린 리버풀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오는 30일 에인트호번(네덜란드)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해 16강 직행권도 일찌감치 거머쥐었다.

UEFA가 이번 시즌부터 유럽클럽대항전에 적용한 리그 페이즈 방식은 총 36개 팀이 참여한다. 모든 팀은 서로 다른 8개 팀을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각각 4경기씩 치른다. 기존의 조별리그와 달리 1위부터 36위까지 줄 세우는 단일 순위표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1~8위 8개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 16개 팀은 나머지 8장의 16강행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두를 질주 중이며 나머지 두 가지 컵대회에서도 순항 중이라 최대 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두를 질주 중이며 나머지 두 가지 컵대회에서도 순항 중이라 최대 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리버풀은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장 먼저 승점 50점(15승5무1패) 고지에 오르며 2위 아스널(44점)과 6점 차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도 순항 중이라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쿼드러플(4관왕)까지 가능하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사령탑 출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강한 압박과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운 공격 축구로 리버풀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일격을 당한 릴은 최근 이어오던 공식전 21경기 연속 무패(11승10무) 행진을 중단했다. 0-1로 뒤진 후반 14분 오른쪽 풀백 아이사 만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남은 시간을 수적 열세 속에 싸운 게 뼈아팠다. 승점 13점으로 11위에 이름을 올린 릴은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직행권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자 FC 바르셀로나는 이날 벤피카(포르투갈)와의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하며 리버풀과 더불어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승점을 18점으로 끌어올려 2위를 유지한 바르셀로나는 오는 30일 아탈란타(이탈리아)전에서 지더라도 8위 이내의 순위를 유지한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하피냐(가운데)의 극장골 직후 환호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 AP=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하피냐(가운데)의 극장골 직후 환호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 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는 전반을 1-3으로 마친 데이어 후반 중반까지도 2-4로 몰려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세 골을 몰아넣으며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후반 33분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보탰고, 후반 41분 에릭 가르시아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엔 하피냐가 역습 찬스에서 극장 골을 터뜨려 양 팀이 9골을 주고받은 난타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바르셀로나의 두 공격핵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는 나란히 2골씩 기록해 역전승을 이끌었다. 벤피카는 스트라이커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경기 막판 연속 실점으로 분패했다.      

한국인 수비수 설영우가 활약 중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는 같은 날 열린 에인트호번과의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치며 승점 3점에 머문 즈베즈다는 36개 팀 중 31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번 겨울에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하고 지난 14일 소속팀에 복귀한 설영우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26분 팀 동료 안드리야 막시모비치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 했다.    

에인트호번전에 출전한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한국인 수비수 설영우(왼쪽).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직후 복귀해 머리가 짧다. EPA=연합뉴스

에인트호번전에 출전한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한국인 수비수 설영우(왼쪽).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직후 복귀해 머리가 짧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