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고 OLED 올인… LG디스플레이 4분기 흑자 전환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끊고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년 대비 연간 손실 규모는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정철동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 1만2460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6153억원과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694억원→2분기 937억원→3분기 806억원으로 매 분기 줄어들다가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8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비록 연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지만 2023년 2조5102억원과 견줘 지난해 5606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연간 매출액은 24.8%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77.7%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늘어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포인트 증가한 55%로 집계됐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용 패널 28%, TV용 패널 22%, 차량용 패널 8% 순이었다.

이같은 OLED 사업 확대와 운영 효율화가 맞물리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3년 12월에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CEO는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 매각 등을 추진하며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동시에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겨냥한 중소형 OLED 패널에 주력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 아이폰 OLED 공급 비중은 30.3%로 전년(12.2%)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실적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체질 개선과 강도 높은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연간 실적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달성하고 나아가 시장의 기대 수준에도 부합하는 경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