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납치해 출산 축하 파티…'가짜 임신' 부부 충격 범행

납치된 지 4시간 만에 엄마 품으로 돌아온 신생아. 안사 통신 캡처=연합뉴스

납치된 지 4시간 만에 엄마 품으로 돌아온 신생아. 안사 통신 캡처=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생후 하루 된 여자 아기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아기는 납치 4시간 만에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일조르날레와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납치범은 코센차 출신의 51세 여성 로사 베스파와 세네갈 출신의 43세 남편 아쿠아 모세스로 밝혀졌다. 부부는 코센차 외곽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 부부는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여성은 9개월 동안 임신부 행세를 했으며, SNS에 아들을 낳았다고 발표까지 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사람의 아기를 빼앗을 계획을 세웠다.  

베스파는 병원에 간호사로 위장해 들어갔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그는 부모를 속이고 아기를 데려갔다.

병원 내부 CCTV 영상에는 베스파가 남자 아기가 아닌 여자 아기를 데려오자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신생아의 실종 소식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과 용의자의 얼굴을 파악한 경찰은 몇 시간 만에 부부의 자택을 찾아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집 안에서는 남자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파티에 참석한 지인들과 가족들은 납치된 아기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일조르날레는 전했다.

납치됐던 신생아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자 병원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 친구, 이웃들은 환호했다.

아기의 엄마는 “우리 아기를 찾기 위해 도시 전체, 아니 지역 전체가 도와줬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해 주고 힘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어젯밤 우리 가족은 죽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2일 납치된 신생아를 무사히 구출한 경찰관들에 대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