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文의 주문' 언급하며 "이재명 혼자 다 잘할순 없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조건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며 "여당 같은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지원과 경제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담대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전략 또한 수립해야 한다"며 "외교와 통상에 대한 민주당표 비전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안팎에는 그런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가진 자산들이 많다.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또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을 때 후보로부터 딱 한 가지 주문을 받았다"며 "대선 캠페인 본부의 절반 이상을 이른바 친문이 아닌 새로운 인사로 구성해 달라는 것이었다. 2012년 실패에 대한 평가와 성찰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민주당이 신뢰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야말로 탄핵의 완성이 될 것"이라며 "용광로 같은 민주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며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안에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는 게 불편하다"며 "상대의 실수에 얹혀 하는 일은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