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알사탕’ 오스카 최종 후보…'에밀리아 페레즈'는 '와호장룡' 깼다

백희나 작가 그림책 원작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진 엠라인디스트리뷰션

백희나 작가 그림책 원작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진 엠라인디스트리뷰션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원작 애니메이션 ‘알사탕’(Magic Candies)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올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발표에 따르면, ‘알사탕’은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 최종 5편에 호명됐다. 

백희나 원작 日제작 '알사탕' 오스카 후보 

‘알사탕’은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만든 21분여 3D 단편. ‘아동문학계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2020년)을 받은 백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2017)과 『나는 개다』(2019)가 토대다. 소년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먹고 주변 사물, 동물 등의 속마음을 듣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이, 백 작가 특유의 점토 인형 질감, 한국적 정서를 살려냈다.  

지난 2023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백희나 그림책전' 홍보차 백희나 작가가 동동이 모형과 포즈를 취했다. 이후남 기자

지난 2023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백희나 그림책전' 홍보차 백희나 작가가 동동이 모형과 포즈를 취했다. 이후남 기자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선 ‘뷰티풀 맨’ ‘인 더 섀도오브 더 사이프러스’ ‘완더 투 원더’ ‘역!’ 등이 ‘알사탕’과 오스카(아카데미상 애칭) 수상을 겨룬다.  

'에밀리아 페레즈' 비영어 역대 최다 13개 후보

올해 시상식에선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스페인어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여우주연‧여우조연‧각색‧촬영‧편집‧헤어&분장‧주제가‧음악‧국제장편상 등 최다 13차례 후보에 호명됐다. 이는 역대 비영어 영화 최다 후보 신기록이다. 기존 최다 기록을 보유한 ‘와호장룡’(2000) ‘로마’(2018)보다 3개 많은 수치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멕시코 카르텔 두목의 성전환 수술과 이를 돕는 여성들의 이야기로, 이 영화 주연을 맡은 스페인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97년 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후보에 오른 성전환 배우가 됐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자크 오디아르 감독과 트랜스젠더인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지난해 5월 25일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각각 심사위원상과 연기상을 받고 기쁨의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자크 오디아르 감독과 트랜스젠더인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지난해 5월 25일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각각 심사위원상과 연기상을 받고 기쁨의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어 브로드웨이 히트작을 각색한 또 다른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작품상과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의 여우주‧조연상을 포함해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브래디 코벳 감독의 3시간 30분에 달하는 2차 대전 직후 시대극 ‘브루탈리스트’도 작품상과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남우주연상 등 10개 후보에 호명됐다.  


'에밀리아…' '브루탈리스트' AI 연기 보정 논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 정착한 헝가리 태생의 유대계 건축가에 관한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주연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와 펠리시티 존스의 헝가리어 억양 일부를 AI 음성 복제 기술로 보정한 게 드러나며 해당 배우들의 연기상 후보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AP=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 정착한 헝가리 태생의 유대계 건축가에 관한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주연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와 펠리시티 존스의 헝가리어 억양 일부를 AI 음성 복제 기술로 보정한 게 드러나며 해당 배우들의 연기상 후보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AP=연합뉴스

다만, 이날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루탈리스트’와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상에 오른 배우들의 대사 일부를 AI 음성 복제술로 보정한 게 폭로되며 연기상 후보로 정당하냐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브루탈리스트’는 브로디의 헝가리어 억양을 조정했고, ‘에밀리아 페레즈’는 칼라 소피아 가스콘의 가창 부분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미 무어, 이번엔 첫 오스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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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우 데미 무어의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화제가 됐던 ‘서브스턴스’는 이날도 기록을 세웠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이 올해 작품 및 각본상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유일한 여성 감독이 됐다. 무어도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을 겨루게 됐다.  
올해 오스카 후보 발표는 원래 17일로 예정됐지만, LA 산불로 인한 후보 투표 기간 연장과 함께 이날로 연기했다. 다음 달 10일 예정됐던 오스카 후보자 오찬은 산불 여파로 취소됐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 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시상식 진행은 유명 코미디쇼 MC 코난 오브라이언이 처음으로 맡았다. 

배우 데미 무어가 지난 5일 미국 비버리힐스 비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AP=연합

배우 데미 무어가 지난 5일 미국 비버리힐스 비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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