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지원, 합격률 10% 엄격"…연휴 앞두고 뜨는 이 부업

'펫bnb'로 등록된 현지혜씨의 경기도 시흥 소재 자택에서 현씨의 반려견(시추)과 이웃 반려견(믹스견)이 함께 지내고 있다. 사진 현지혜씨

'펫bnb'로 등록된 현지혜씨의 경기도 시흥 소재 자택에서 현씨의 반려견(시추)과 이웃 반려견(믹스견)이 함께 지내고 있다. 사진 현지혜씨

경기도 시흥에 사는 직장인 현지혜(38)씨는 주말이나 휴일에 이웃의 강아지를 돌보는 부업을 하고 있다. 자신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 집에 강아지 용품 등이 구비돼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현씨는 "3년 전 이웃이 해외여행을 간다며 맡긴 강아지를 보살핀 뒤 반려견 돌봄 부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 호텔·유치원은 가격이 부담스럽고 반려견이 잘 지낼지 걱정도 되는데, 이웃끼리 서로 돌봐주면 그런 걱정이 없다는 점이 좋아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 돌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부업으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찾아가 돌봐주거나 산책을 시켜주는 '펫시터'(펫+베이비시터)에 이어 최근에는 '펫bnb'(펫+에어비엔비)도 유행이다. 가정집에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엔비처럼, 앱을 통해 펫bnb로 등록된 반려인의 집에 비용(하루 5000원~3만원)을 내고 반려동물을 맡기는 방식이다.

 
펫bnb 플랫폼을 운영하는 조인성 주피터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1월 한달의 이용률이 전달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2022년 반려동물 커뮤니티로 시작한 주피터(애플리케이션)는 1년 전쯤 펫bnb 서비스를 추가한 뒤, 가입자 수가 5배 급증했다고 한다. 주 대표는 "매일 30명가량이 펫bnb를 하겠다며 새로 등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펫bnb'로 등록된 현지혜씨의 경기도 시흥 소재 자택에서 현씨의 반려견(시추)과 이웃 반려견(믹스견)이 함께 지내고 있다. 사진 현지혜씨

'펫bnb'로 등록된 현지혜씨의 경기도 시흥 소재 자택에서 현씨의 반려견(시추)과 이웃 반려견(믹스견)이 함께 지내고 있다. 사진 현지혜씨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펫시터도 전문화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전체 인구의 28.2%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돌봄 수요도 그만큼 커졌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민정(29)씨는 "유기묘를 입양한 뒤로 출장이 생겨 고민하다가 펫시터를 구했다"며 "영역 동물인 고양이를 두고 멀리 갈 수 없어 여행은 꿈도 못 꿨는데 좋은 펫시터를 알게 된 이후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주로 중고마켓 등지에서 동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최근 펫시터 시장은 전문화하는 추세다. 반려동물관리사 등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는 펫시터가 늘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시급도 올라간다. 펫시터 전문 플랫폼 '와요'처럼 아예 펫시터를 자체적으로 선발하는 곳도 등장했다. 와요 측은 "반려인만 지원할 수 있고, 합격률이 10%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하게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메가주 일산에서 반려견이 반려동물 전용 돌침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5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메가주 일산에서 반려견이 반려동물 전용 돌침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