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물요리전문점은 2019년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첫 매장 문을 연 후 빠르게 성장해 현재 포항은 물론 대구와 경기, 서울까지 가맹점을 넓혔다. 10곳의 가맹점이 영업 중이고 1곳이 새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이동 본점에서만 지난 한 해 매출 3억원을 기록했다.
20대 때 어깨너머 배운 어업에 흥미
이런 가격이 가능한 것은 김 대표가 창업하기 전 7년여간 선장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어서다. 당시 함께 어업에 종사했던 이들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보다 저렴하게 신선한 해물을 납품받고 있다. 해물을 위판장이나 도매상 등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어민들로부터 직거래하기 때문에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직접 어업을 했던 이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싼 가격에 해물을 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대에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해양 스포츠 관련 일을 하다 어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매일 바닷가에서 일하다 보니 어민들과 친해지게 됐고 그때 어깨너머로 보게 된 어업에 흥미를 가졌다”며 “대게잡이 선박에 투자도 조금씩 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선박 하나를 가진 선주(船主)가 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대게잡이 어선 운항하며 직접 조업도
김 대표는 “다시 그렇게 일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새벽 3시에 포항 북구 지경항에서 출항해 연안에서 20~30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2~3시간 정도 배를 몰고 간 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사흘 동안 조업을 했다. 투망해둔 통발을 끌어올리는 작업이었다. ‘만선’이 되려면 대게 6000~7000마리를 잡아야 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다. 김 대표는 “통발 무게 때문에 선체가 많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 큰 파도가 덮쳐 기관실에 갑자기 물이 들어찬 순간이 있었다”며 “빠르게 대처를 해서 겨우 위기를 넘겼는데 자칫하면 배가 뒤집힐 수 있었다.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전했다.
그렇게 수년을 대게잡이에 매진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조업이 어려워졌다. 급격한 기후 변화와 함께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대게잡이가 힘들어지고 각종 규제도 많아지면서다. 그 전까지 생각해본 적 없던 요식업 진출에 관심이 생긴 이유다.
창업 후 2년간 고생…“포기하지 말라”
김 대표는 “지금 벼랑 끝에 내몰린 것 같아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전국의 자영업자들을 응원했다. 그는 “잘 안 된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남에게 의지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며 “내 음식에 자부심을 갖고 항상 정직한 자세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일어설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