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8일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MBC로서는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등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 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MBC는 앞서 한 언론이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한 데 대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MBC는 "자사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동시에 구성원들의 소중한 일터로서 항상 부끄럽지 않은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매일신문은 고인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고인이 먼저 입사한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매체는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특정 인물들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는 등 파장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MBC 책임론을 제기하며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