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북쪽 사이타마(埼玉)현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이 폭 40m, 깊이 15m 정도까지 커지는 등 피해 규모가 확대됐다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50분쯤 사이타마현 야시오시 교차로에서 갑자기 도로가 무너지며 지름 약 10m, 깊이 약 10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그러나 주변에 또 다른 구멍이 생긴 뒤 합쳐졌다.  

이 과정에서 도로를 지나던 트럭 한 대가 추락했다.

 
당국은 도로 밑을 지나는 지름 4.75m의 대형 하수관이 파손되면서 땅꺼짐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하수관은 빗물 배수관보다 낮은 곳에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하에 매설된 빗물 배수관이 손상되면서 주변 수로보다 위치가 낮아져 물이 모인다고 분석했다.  


소방 당국은 트럭을 몰다 싱크홀에 빠진 70대 운전자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구멍 내 폐기물을 제거할 중장비를 투입하기 위해 싱크홀 옆쪽 땅을 파내 경사지를 만들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은 “경사지 조성은 30일 오후 시작됐고 완성까지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완성 전에 구조대원이 구멍 내부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성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수관 부식 등을 긴급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