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선두 셉 스트라카에 2타 차 공동 4위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았던 김주형의 이날 시작은 좋지 않았다. 첫 홀 티샷이 토핑이 나 공이 거의 뜨지 않았다. 그나마 많이 굴러서 다행이었는데 두번째 샷도 그린을 놓쳤다. 그러나 그린 주위 칩샷을 홀에 넣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린주위 쇼트게임이 모두 좋았다. 강풍 속에서 버디를 8개나 잡아냈다. 그러나 보기도 4개나 나왔다. 특히 14번 홀과 17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넣지 못해 선두가 될 기회를 잃었다.  

마무리는 좋았다. 마지막 홀에서 멋지게 버디를 잡아내 기분 좋게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파5인 이 홀에서 김주형이 2온을 노리고 친 샷이 왼쪽으로 휘었다. 볼이 떨어질 때 물이 튀어 방송 해설진은 바다에 빠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볼은 그린 근처 벙커에서 발견됐다. 김주형은 벙커샷을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선두 스트라카는 지난 달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시즌 2승에 페덱스컵 1위가 된다.  


로리 매킬로이는 이날 7언더파 65타를 쳐 15언더파 공동 2위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 후반 보기만 4개를 하면서 무너지는 듯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살아났고 3라운드 강풍 속에서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같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지난해 2인 1조로 경기하는 취리히 클래식에서 매킬로이와 함께 우승한 셰인 라우리도 15언더파다.

페블비치 프로암은 시그니처 대회다. 상금(2000만 달러)과 페덱스컵 포인트가 일반대회보다 많다. 김주형이 우승한다면 4승째이며 한국 선수의 첫 시그니처 대회 우승이 된다.

김시우 8언더파 공동 21위, 임성재 6언더파 공동 37위, 안병훈 4언더파 공동 52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