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3일 코오롱그룹 자회사인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각각 120억원(6.6%)과 80억원(4.4%)을 출자해 지분 11%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자동차, 항공기 등에 쓰이는 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는 첨단 복합소재 전문회사다. 복합소재는 탄소섬유와 유리섬유 등을 고분자 재료와 혼합한 신소재로, 철보다 강하지만 훨씬 가벼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복합소재 기업에 직접 투자한 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모빌리티 소재 기술과 생산 역량을 활용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소 저장용기 소재와 배터리 커버의 성능 개선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주요 판매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의 ELV(차량순환성 및 폐차관리규정) 등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모빌리티용 복합소재 시장은 지난해 89억8000만 달러(약 13조 원) 규모에서 2029년 158억2000만 달러(약 23조 원) 규모로 70% 이상 커질 전망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사장)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친환경 소재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차량용 복합소재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기술 혁신을 통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코오롱의 높은 소재 기술력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합쳐져 국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