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름? 올해엔 최악이다…“을사년엔 이 한자 절대 금지”

똑같은 사주팔자라도 이름에 따른 운명의 변화는 항상 존재한다
국내 사주명리학·성명학의 권위자로 불리는 김동완 동국대 겸임교수는 인터뷰에서 “사주명리와 음양오행의 원리가 성명학과 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사주명리학·성명학은 개인의 미래를 족집게처럼 맞추는 ‘점’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주명리·성명학은) 개인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상담(相談)’의 학문”이라며 “직업 적성이나 성격 분석의 틀로 학문·체계 안에서 활용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10일 김동완 교수가 서울 중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동완 교수가 서울 중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 교수는 배우 이병헌, 개그맨 신동엽·유재석을 비롯해 지난해 방송인 붐, 펜싱 전 국가대표 김준호 선수 등 유명인들의 자녀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tvN ‘유퀴즈’, KBS ‘쌤과 함께’를 비롯해 여러 방송에서 이름과 운명의 관계에 대한 강의를 꾸준히 해왔다.

흔히 사주팔자는 ‘세운다’라고 말한다. 사주팔자의 구성 원리는 뭘까. 또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오행의 원리는 실제로 어떻게 작명에 적용될까. 음양의 원리는 얼핏 ‘밝음’과 ‘어둠’이라는 대척의 개념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김 교수에 따르면 음양의 원리는 이런 이분법적 구분에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름 획수와 발음이 음양의 원리에 어떻게 적용되고, 이를 어떻게 작명에 활용하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음양과 함께 동양철학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오행의 원리도 성명학에 활용된다. 보신각을 비롯한 사대문 작명도 이런 오행의 원리에 바탕을 뒀다고 한다. 동양의 오행은 서양의 ‘지·수·화·풍’과 어떤 점이 다를까.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름이 발음되는 원리와 이름 글자에 담긴 의미에 어떤 오행의 원리가 적용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해마다 이름을 지을 때 피해야 할 글자가 있다고 한다.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이다. 올해 아이 이름을 지을 때 피해야 할 한자는 어떤 글자일까.

사주명리 무슨 뜻인가.
사주명리학은 자신이 태어난 생·년·월·일·시간을 바탕으로 천간(天干)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열두 띠 동물을 가리키는 지지(地支)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통해 60개 간지(干支·육십갑자)를 조합한다. 

그래픽 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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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여덟 글자를 뽑아내 그것을 오행(五行)과 음양(陰陽)으로 바꿔 그 기운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 직업 적성, 운때 등을 분석한다.

그래픽 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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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주팔자를 ‘세운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년·월·일·시(年·月·日·時) 각각 기둥이 두 개가 있다. 올해의 경우 을사년이다. 을(乙)과 사(巳)가 ‘위아래로 서 있다’라고 해서 ‘을사(乙巳)’다. 지난해의 경우가 갑진(甲辰)이었다. 이를 육십갑자라고 하는데, 60개의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중 둘씩 짝을 지어 총 4개의 기둥에 여덟 글자를 활용하기에 ‘사주팔자’라고 한다.

그래픽 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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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가 정해져 있다면,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건가.
사주팔자는 생년·월·일·시가 정해져 있다.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사람마다 똑같은 사주라도 부모, 국가 등의 영향이 있다. 또 이름이 다 다르다. 똑같은 사주라도 큰 틀에선 같이 가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

사주명리가 성명학과 관련 있나.
성명학과 사주는 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다. 정해져 있는 사주는 바꿀 수 없지만, 이름을 잘 지으면 성격적인 측면에서 보완해 줄 수 있다. 상호보완적 관계다.

변화 속에 존재하는 음양(陰陽)의 원리

음양(陰陽)의 의미는.
음양의 개념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서양의 ‘흑백논리’ 개념과 다르다. 예를 들어 동양에선 음은 밤이고, 양은 낮이다. 겨울은 음이고, 여름은 양이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실내는 음이고, 실외는 양이다. 

그래픽 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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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어두운 밤에) 실내에서도 형광등을 켜면 ‘음(陰)의 양(陽)’이다. 형광등을 끄면 ‘음(陰)의 음(陰)’이다. 태양이 뜨면 ‘양(陽)의 양(陽)’이지만 구름이 끼면 ‘양(陽)의 음(陰)’이다. ‘항상 변화의 가치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라는 게 서양과 다른 동양의 음양(陰陽) 개념이다. 큰 틀에서 결정된 형태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의미의 음과 양이 파생된다. 다양성이 존재한다.

그래픽 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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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음양(陰陽)의 개념은.
사람 몸의 등은 음이고, 배는 양이다. 손바닥은 음이고 손 등은 양이다. 얼굴 앞면은 양이고, 뒤통수는 음이다. 또 우울함은 음이 되고, 활짝 웃는 밝음은 양이 된다. 크게 보면 정적인 것은 음이고, 동적인 것은 양이다. 또 행태를 보자면, 공격은 양이고 방어는 음이다.

그래픽 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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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획수와 발음에 적용되는 음양(陰陽)의 원리

이름의 획수도 음양의 원리가 적용되나.
획수음양이라는 게 있다. 1~10 중 짝수를 음, 홀수를 양으로 구분한다. ‘0, 2, 4, 6, 8’은 음이다. ‘1, 3, 5, 7, 9’는 양이다. 성과 이름 두 자 중에서 음과 양이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그래픽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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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이씨 성의 경우 7획이다. 이름 두 자 중 한 글자엔 짝수 획수의 글자가 꼭 들어가야 한다. 만약 김씨의 경우라면 8획이다. 이름 두 자 중 홀수 획수의 글자가 꼭 하나 들어가야 한다. 이게 음양성명학, 획수음양, 수리음양에서 쓰이는 원리다.

그래픽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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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2025년 이름에 쓰지 말아야 할 한자도 있다고 합니다. 주역 대가는 “사주 명리학에서는 ‘충(沖)’은 나쁜 것, ‘합(合)’은 좋은 것으로 말한다. 2024년은 갑(甲)과 경(庚)이 충(沖)했다. 을사년(乙巳年)엔 ‘을기충(乙己沖)’이다. ‘기(己)’를 쓰면 좋지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어떤 한자를 주의해야 할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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