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장 "故오요안나 사건 충격…진실 밝혀주길"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이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다.

권 이사장은 지난 4일 방문진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무엇보다 먼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인 저는 설 연휴 기간 중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이사장은 "즉시 MBC쪽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청취한 뒤 전면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MBC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곧 착수하겠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이 조사 과정이 억울함을 풀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는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MBC와 함께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하던 오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MBC는 지난달 31일 오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