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통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줄이 꺾였다. 경기 침체가 길어진 데다, 계엄·탄핵으로 연말 특수까지 사라진 영향이다. 특히,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이나 희망퇴직 등 비용이 대폭 늘어 4분기 실적이 고꾸라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롯데쇼핑, 통상임금 여파 영업익 감소
회사 측은 “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심화 등의 요인이 소비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전 사업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며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은 5372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사업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있는 베트남의 경우 영업이익이 216.9% 증가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실적이 개선되는 등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114.9% 늘었다. 하지만 백화점(-17.8%), 마트(-25.5%) 등 주력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쪼그라들었다. 내수 소비 침체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탓이다.
신세계·현대百도 마찬가지
오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매출은 0.1% 증가한 약 4조2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영업이익은 7% 감소한 282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편의점에 밀리는 마트·백화점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트를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점포를 효율화하고 전략적인 리뉴얼을 시도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