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인 6일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2c10d0c2-05f7-45e9-a727-c23c5a97e35f.jpg)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인 6일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 헌재를 사전 답사하고 폭력 난동 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지난 7일 오전 3시 9분 “헌재 주변을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사진과 지도를 첨부한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구체적인 침입 계획도 모의 했다.
같은 날 오전 2시 16분에 올라온 다른 이용자의 글에도 헌재 전 층 내부 평면도와 헌재 주변 지도, 사진 등이 공유됐다. 글의 취지는 “평화 시위를 하자”는 것이었지만, 게시판 이용자들은 ‘헌재 계속 압박 잊지 말자’, ‘경찰 차벽을 뛰어넘을 사다리를 준비했다’ 등의 글을 공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인 오는 13일을 ‘초코퍼지 입고일’이라고 칭한 글도 올라왔다. 6일 오후12시 17분에 게시된 해당 글의 조회 수는 6700회를 기록했다. 글 작성자는 “입고 위치는 헌재 앞이다. 입고 수량 넉넉하니 많이 찾아달라”고 썼다. 아이스크림 이름인 ‘초코퍼지’는 2013년 개봉한 미국 영화 ‘더 퍼지’(숙청)를 뜻하는 단어로 해석된다. 해당 영화는 1년에 한 번 공공기관이 업무를 중단하며 모든 범죄가 용인되는 ‘퍼지데이’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 작성자는 “퍼지데이가 무슨 문제 있느냐. 미정갤이 가장 바라마지않던 그 날 아니냐”며 “화교 척살의 그날, 우리 손으로 척살하는 날”이라고 적었다.
현재 헌재 도면을 올려둔 글과 ‘초코퍼지’ 관련 글은 삭제된 상태다. 미정갤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공론화되자 “해외에 있는데 어떻게 잡을 거냐"는 조롱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10일 전원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안건을 심의할 예정인 인권위원회에 난입하겠다는 글도 게시판에 공유되고 있다. 9일 미정갤 게시판에는 "10일 인권위 앞에서 모이자", "건물 11층에 있는 인권위 도서관을 통해 내부에 잠입하면 된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 등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들에게 어떤 법률을 적용할지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정갤에는 지난달부터 서울서부지법의 담벼락 높이와 후문 출입로 등 진입 경로를 분석한 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달 17일경에는 경찰 배치 상황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의 차종 및 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부터 미정갤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