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b10b591f-644d-464f-8774-f758ff7c2892.jpg)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10일 재계에 따르면 무협은 3월 15~23일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윤진식 회장을 단장으로 무협 임원진 등 10여명이 함께한다. 방문지는 미국 남부(애리조나·텍사스·테네시) 주 정부, 면담 대상은 주 지사와 주 상무장관, 주 의원 등이다.
무협의 이번 방문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진하는 경제사절단과 차이가 있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을 단장으로 재계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함께 사절단을 꾸려 19~20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에서 행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협은 주 정부 단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 ‘풀뿌리 물밑 접촉(Grass-root Outreach)’ 측면이 짙다.
무협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정부 부처에 4월 1일까지 만들라고 지시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한국 기업 투자가 많은 주 정부 의견이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주는 한국의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거나 새로 설립될 예정이다. 애리조나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첫 원통형 배터리 공장이자 2번째 북미 단독 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부터 2차전지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텍사스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 약 370억 달러(약 53조6000억원)를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테네시에선 한국타이어가 2017년부터 공장을 운영해왔다. SK온도 이곳에서 내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들 3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화당 우세 지역이기도 하다. 무협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기업의 투자·고용·경제성장 기여도를 부각하고, 주 정부 인사가 연방정부로 ‘바텀 업(bottom up)’ 방식의 설득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협은 5월쯤 워싱턴DC 방문도 추진한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단체가 경쟁하듯 방미 사절단을 보내고 있다”며 “방문을 서두르는 것만큼이나, ‘핵심 인사’에게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제안’을 들고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