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대전 유니폼을 입고 뛰는 주민규. 피주영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b909f52e-77c8-41de-b0f6-e025c03cc2be.jpg)
올 시즌부터 대전 유니폼을 입고 뛰는 주민규. 피주영 기자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을 벼른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 HD에서 뛴 그는 지난달 5일 대전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997년 창단한 대전은 아직 K리그1 우승 트로피가 없다. 주민규는 K리그1 득점왕만 두 차례(2021, 23시즌) 지낸 특급 골잡이. 통산 득점(144골)은 이동국(213골), 데얀(184·이상 은퇴)에 이어 3위다.
대전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최근 대전의 전지훈련지인 경남 거제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만난 주민규는 "요즘 개막전에서 대전 데뷔골을 터뜨려 팬들의 박수를 받는 모습을 늘 상상한다"며 웃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황선홍(오른쪽) 감독의 지도를 받는 주민규. 사진 프로축구연맹](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e43de032-6050-4d22-a4e2-6474e1a57269.jpg)
레전드 스트라이커 황선홍(오른쪽) 감독의 지도를 받는 주민규. 사진 프로축구연맹
자신의 롤모델인 황선홍(57) 대전 감독 러브콜 때문이다. 황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전설적 스트라이커다. 주민규는 "우승도 득점왕도 해본 울산에선 더 이룰 게 없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울,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때마침 황 감독님이 손을 내밀었다. 감독님과 함께 대전의 첫 우승을 만드는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말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da6ecaef-e5e8-4136-aad9-c0c4d4b4ef34.jpg)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 로이터=연합뉴스
덕분에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나이에, 한국축구 역대 최고령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주민규는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해 레전드 공격수 출신 지도자에게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황 감독님이 손을 내밀었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이적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23골을 목표로 삼은 주민규. 김경록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5ec88c27-df2e-4003-9118-f34b794ee2b1.jpg)
23골을 목표로 삼은 주민규. 김경록 기자
몸싸움을 이겨내려고 매일같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2015년 2부 신생팀 서울 이랜드 FC로 이적하며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했다. 주민규는 "연습생 때는 월급이 100만원도 안 됐다. 이랜드에 갈 땐 평생 뛴 포지션을 포기했다. 그땐 속상해하는 것도 사치였다. 프로에선 살아남는 게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돌이켰다.
![해리 케인 세리머니를 펼치는 주민규.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93ffe6c6-42ca-42a3-9db4-d42b6d276957.jpg)
해리 케인 세리머니를 펼치는 주민규. 연합뉴스
주민규는 "대전이 염원하는 리그 우승으로 나를 믿어준 감독님과 팬에게 보답하겠다"며 "세 번째 득점왕에 도전하겠다. 목표는 23골(개인 최다골 신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기를 버티고 30대 중반에도 꿈을 꾸는 내 모습이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