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7조원 사상 최대 매출…순이익은 적자 전환 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7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낮아진 원화 값에 발목이 잡히며 당기순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위로 이륙하는 모습. 뉴스1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7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낮아진 원화 값에 발목이 잡히며 당기순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위로 이륙하는 모습. 뉴스1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세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낮아진 원화 값에 발목이 잡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0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7조592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6조5321억원) 대비 8.1%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4007억원) 대비 84.5%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403억원 흑자에서 478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하고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정비 투자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당시 억눌렸던 항공 여객 수요는 지난해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은 전년(1억51만명) 대비 19.5% 늘어난 1억2006만명으로, 지난 2019년(1억2337만명)의 97.3%까지 회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전 노선을 증편해 여객 수요에 대응한 결과 여객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4조64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은 1억2006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더믹 이전인 지난 2019년(1억2337만명)의 97.3%까지 회복했다. 사진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모습. 뉴스1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은 1억2006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더믹 이전인 지난 2019년(1억2337만명)의 97.3%까지 회복했다. 사진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모습. 뉴스1

항공 운임 상승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자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이 성장했다. 지난 2019년 1500대를 유지하던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 2021년 5254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엔 2000선을 상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7% 성장한 1조719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은 악화했다. 낮아진 원화 값에 따른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등이 오르며 환차손을 입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원화 값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4282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비 비용과 노후 항공기 반납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각각 2297억원, 776억원 늘며 부담을 더했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따른 회계기준 정비 비용도 1115억원이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대한항공과의 합병 시너지를 살려 수익성 개선에 나선단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의 구매 통합 등 운영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양사의 안전 규정 통일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고효율 항공기 도입과 노선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