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9740638c-ac86-4c14-a355-c197675377d0.jpg)
2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주(3~7일)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L)당 1801.8원이다. 최근 3주 연속 서울 평균은 1800원대에 머물렀다. 10일 오전 10시엔 1797.77원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정유업계는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재민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26e4156f-c8b9-4a6b-941f-8335e7d22646.jpg)
신재민 기자
정유사는 저유가 시기에는 하락분을 ‘찔끔’ 반영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상승분을 가격에 대폭 반영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가가 하락했던 때에도 정유사들은 세금·시차 등 이유를 들며 소폭 인하를 합리화했다. 시민단체 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국제 휘발윳값이 L당 172.89원 내리는 동안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89.03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 중 세금 비중이 적지 않아 국제 유가 하락분을 그대로 휘발유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시행되는 등 세금 비중마저도 줄었다. 현재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리터당 698원으로 원래 세율인 820원보다 약 15%인하된 수준이다.
![지난 2022년 1835원을 기록한 휘발유 가격.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c2d3fad1-cbdc-4e37-9ead-f173f8da1901.jpg)
지난 2022년 1835원을 기록한 휘발유 가격. 뉴시스
그러나 최근 2년새 실적 그래프는 확 꺾였다. 지난해 각사 영업이익은 에쓰오일 4606억원, SK이노베이션 3155억원, HD현대오일뱅크 2580억 원이다. 2022년 영업이익의 10% 또는 그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GS칼텍스는 실적 공개 전이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47조6460억원, 영업이익 5460억원 선이다. 전년 대비 연간 영업이익이 67%가량 줄어들 거란 전망이다.
![신재민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53c897ea-d041-427c-ac34-296ed6a99250.jpg)
신재민 기자
경기 침체도 정유사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들은 고유가에 경기까지 침체돼 소비가 위축되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석유 판매가에서 원재료비를 뺀 나머지)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활성화되며 제품 수요가 늘던 2022년과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경기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아 근본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